뉴스. 기사 속에 드러난 가정법 뉴스 기사는 가정법을 입체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자료이다. 그리고 기사의 속성상 뉴스/신문에 등장하는 가정법 문장은 하나의 패턴을 가지고 있다. 국내 일간지 속에 등장하는 “~할 수 있다”는 표현은 영어의 CAN으로 100% 옮겨지지 않는다. 실제 원어민 뉴스나 기사의 경우, can 의 자리를 could 가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신문기사의 속성상, 100% 확실한 상황이 아니라면 쉽사리 강한 확신을 내포하는 can을 쉽사리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웬만한 자료나 확증 없이 can을 사용하는 것이 어렵기에 could 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아래에서 살펴보자.
If gasoline prices spike further and the troubles in housing deepen, then consumers could significantly trim spending and the country could move toward a recession.
위 예문은 <연합뉴스, Associated Press>에 실린 미국 경제 관련 뉴스 기사 일부이다. 우리에겐 어쩌면 낯선 구문인지도 모른다. <if 절>속에는 직설법 동사가 사용되고 있지만, 주절은 could 조동사를 활용해서 가정법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보통 if절이 직설법이면 조동사 역시 can 과 같은 직설법에 쓰이는 조동사가 와야 한다.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나, 이 문장은 언론보도의 속성을 잘 반영하는 전형적인 예문이다.
즉, 철저히 중립성을 지키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예단하는 것을 기피하는 것 말이다. 조건절에서 spike, deepen 과 같은 직설법 동사를 사용해서 단순조건문으로 만든 것은 말 그대로 기사의 중립성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만약 이 기사를 쓴 기자의 어떤 개인적 판단, 즉 절대 기름 값이 오를 리가 없다거나, 오르길 바라지 않는다는 소망이 반영되어 있다면 과거형 동사를 사용해서 가정법으로 표현할 지도 모를 일이다.
두 번째 주절의 경우 역시 조동사 could를 사용하면서 신중하게 상항을 전달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거나 미국경제가 경기침체로 향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전달할 수는 있을 지 몰라도 ‘그렇다’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can, will 이 아닌 could를 사용해서 가급적 객관적인 자세를 잃지 않으면서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물론 때론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기자 개인이나 해당 언론사의 주장을 전달하는 경우가 있다. 경기침체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면 분명 can, will 등의 조동사를 사용해서 글쓴이의 입장을 드러낼 것이다.
만약 소비자가 동일한 표현을 사용한다면, 문장 속 ‘동사’의 시제가 달라질 지도 모른다. 즉, 기름 값이나 집값문제로 고통 받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 것이 소비자 일반의 심리인 점을 감안한다면, 아래와 같이 말하지 않을까.
If gasoline prices spiked further and the troubles in housing deepened, then consumers could significantly trim spending and the country could move toward a recession.
즉, spiked, deepened 와 같은 동사 과거형이 들어간 가정법 과거 문장을 통해 기름 값 인상이나 집값 문제를 달가워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이것이 가정법이다. 동일한 상황 속에서 동일한 표현을 하더라도 그 말을 전달하는 화자의 입장, 심리가 고스란히 전이되는 것. 이것이 진정한 가정법이다.
그렇다면 정치인이라면 동일한 표현을 어떤 화법을 사용해서 구사할까? 정치인의 입장, 속성을 고려해서 아래 빈칸을 한번 채워보자.
If gasoline prices spike further and the troubles in housing deepen, then consumers could significantly trim spending and the country could move toward a recession.
예문 몇 개를 더 보도록 하자. 모두 동일한 기사(http://www.msnbc.msn.com/id/18610319/) 속 표현들이다.
Some analysts said the Fed could be making a mistake by keeping rates too high for too long especially if consumer spending, which accounts for two-thirds of total economic activity, weakens further.
The 0.2 percent drop would have been an even larger 0.4 percent fall if it had not been for a 1.7 percent jump in sales at gasoline stations, reflecting the higher pump prices.
Some stores are being reduced in size, if they're not shut down entirely.
some now worry that strategy may hurt retailers if consumer demand increa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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