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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열린 영문법

가정법 - 토익시험을 앞둔 친구에게 물어보자!





가정법 과거에 대한 새로운 접근(2) 아무리 생각해봐도 토익만점은커녕, 300점도 넘기기 어려운 실력을 보유한 여러분의 친구가 내일 결전(토익시험)을 앞두고 있다. “네가 만일 토익 만점을 받는다면, 누구한테 그 소식을 제일 먼저 알리고 싶어?”라는 질문을 갑자기 던지고 싶다. 학교에서 가정법도 배웠겠다.. ‘현재사실에 반대, 실현불가능성을 표현할 때는 가정법을 사용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기에.. 친구의 실력을 고려해서 완벽한 가정법(과거) 문장을 아래와 같이 만들어서 전달한다.

If you got a perfect score in the Toeic test ~


내심 자신의 영문법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친구의 답변을 기다리는데, 뭔가 느낌이 심상찮다. 녀석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져 있는 것 아닌가. 물론 친구는 만점실력에 턱없이 부족하기에 냉정하게 위와 같이 말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 친구가 비록 300점을 넘기지 못하지만, 만점 한번 받아보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고, 그러기 위해서 자기 나름대로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하루에 10시간씩 도서관에 앉아 두툼한 ‘학카스’ 토익책을 보면서 꿈을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상하리만큼 성적은 밑바닥이다. 본인도 미칠 지경이다. 이 경우라면 좀 더 세심해질 필요가 있다. 즉 친구의 입장을 배려해 줘야 한다. 화자도, 친구도 모두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지 않는 한 예상 점수에 큰 변동이 없다는 사실, 만점은 없다는 그 현실을 잘 알고 있지만 다음과 같이 물어보는 것이 더 현명하다.


If you get a perfect score in the Toeic test ~


즉 화자(나)의 심리를 문장 속에 투영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조건문(직설법) 형태로 가급적 중립을 유지하면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래서 get을 사용한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경우를 한번 생각해보자. 옆에서 가만히 친구를 지켜보니 한마디로 가관이다. 늘 ‘학카스’ 파란책, 빨간책 모두 펴놓고 공부를 한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토익공부는 포기한 것 같다. 매일 도서관에서 엎드려 자거나 저녁이 되면 영자와 달자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며 데이트하기 바쁘다.  그래도 시험응시는 한 모양이다. 바로 위의 예처럼 친구의 심정을 헤아린답시고, 배려한답시고 If you get a perfect score in the Toeic test ~ 라고 질문을 던진다면 본의 아니게 이 친구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사실 공부와 담을 쌓고 있는 사람에게 위와 같이 물어본다는 것 물어본다는 것 자체가 그에게 실례이자 고통이다. 만약 get 동사를 사용해서 질문을 던진다면, 여러분들의 친구가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며 미안해하는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 경우엔 그냥 서로 편하게 got(could get)을 사용해서 If you got(could get) a perfect score in the Toeic test ~ 라고 말함으로써 친구 녀석을 심리적으로 압박하지 않는 것도 현명한 일이다.


그런데 사실 친구가 위와 같은 상황 속에서 화자가 던진 가정법 문장의 의미를 이해할 정도라면 이 친구는 적어도 토익파트에서 가정법 파트는 걱정 안 해도 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