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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의 순수

(한석규의 순수, <초록 물고기> - 1997, 막동이) 한석규는 점점 도시적이고 간결하며 세련된 캐릭터로 옮겨가고 있다. <텔미 썸딩>부터 스릴러의 주인공이 된 그는, 미궁에 빠지고 망설이고 고뇌한다. 하지만 그가 가장 큰 혼란에 빠졌던 영화는 <초록 물고기>였다. 이 영화에서 한석규는,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악의 세계를 접하고, 결국은 피 묻은 손으로 공중전화 손잡이를 잡는다. "여보세요? 큰성이야? 나야, 막동이.. 엄마는? 엄마 어디 갔어?" 그의 유언과도 같은, 마지막 전화였다.




"화장실에서 김양길을 죽이고 공중전화부스를 거쳐 배태곤의 차 앞에서 죽음을 맞이할 때 까지, 막동이가 걸어 간 짧지만 유난히 길게 느껴졌었던 그 동선은, 한국영화 최고의 명장면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한석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캐릭터는, <쉬리> 의 요원도, <8월의 크리스마스> 속 사진사도 아니다. 약 20년 전 보았던 <서울의 달>에서 아침 출근길에 뒷굽이 나간 채시라의 구두를 거의 반강제로 빼앗아 고쳐 주던 김홍식이다."

http://mediglish.tistory.com/4426 (한석규 목소리 직접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