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광민 기자] "정말이지 이런 경기가 있었나 싶다".
조니 데이먼(38)이 생애 최고의 승리에 눈물을 보일 정도로 감격했다.
미국프로야구(MLB) 탬파베이 레이스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7회까지 0-7로 뒤지다 8회 6점, 9회 2아웃에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2회 에반 롱고리아의 끝내기 홈런포에 힘입어 8-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덕분에 탬파베이는 보스턴을 물리치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를 획득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탬파베이는 기적을 바랬다. 7회까지 0-7로 뒤진 탬파베이에게 남은 아웃카운트는 6개였다. 같은 시간 보스턴이 볼티모어에게 3-2로 앞서고 있었기에 이대로 끝나면 탬파베이는 90승72패, 보스턴은 91승71패가 되면서 탬파베이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8회말 대거 6점을 추격하며 6-7을 만들었다. 무사 만루에서 샘 풀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들었다. 이어 씬 로드리게스는 자신의 복부로 날아오는 역회전 공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맞고 1루에 나가 2점째를 엮어냈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데스몬드 제닝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B.J 업튼의 1타점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이어 에반 롱고리아의 좌월 3점포가 터지면 순식간에 6-7로 따라갔다.
데미먼은 9회초를 잘 막은 뒤 9회말 댄 존슨의 동점 홈런에 이어 연장 12회 롱고리아의 끝내기 홈런까지 터지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데이먼은 '엠엘비닷컴(MLB.com)'과 인터뷰에서 "정말 놀랍다. 이런 경기도 일어나나 싶다. 댄 존슨이 기적같은 홈런을 치고 보스턴이 졌다. 그리고 우리가 이겼다. 믿겨지지 않는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한편 9회말 극적인 동점홈런을 친 댄 존슨도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홈런을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 생각도 없었다. 내가 마지막 아웃이기 때문에 무조건 살아나간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다"라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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