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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열린 어휘|표현

notebook, lap-to, hand-held - ‘공책’, ‘손폰’의 전설





영어식 사고를 접할 수 있는 표현들, 그중에서 첨단기술의 산물과 관련된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래전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모 코미디언이 ‘노트북’의 의미를 흔히 ‘공책’으로 오해해서 벌어진 해프닝을 소재로 다룬 꽁트를 본 적이 있다. 물론 그 장면 속에서 노트북은 (컴퓨터) 노트북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때가 90년대 초반이었으니까..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노트북은 우리 생활 속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그 누구도 노트북이라 부르지 않지만.. 오직 우리들이 지어준 이름 속에서 굳건히 자신의 입지를 지키고 있다. 우리가 노트북(notebook)으로 부르는 노트북은 보통 laptop computer 으로 부른다. 줄여서 laptop 이라고도 한다. 무릎(lap)위 에 올려놓고 작업을 하는 컴퓨터라는 의미이다. 이에 반해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작업하는 컴퓨터를 일컫어 데스크탑(desktop) 이라고 한다. 정말 그럴듯하지 않은가.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핸드폰의 전설’ 속 주인공 '핸드폰', 이름 하여 ‘손폰’의 영어식 이름은 cellular phone 이다. Mobile phone 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달리 지칭하는 표현이 한가지 더 있는데, 이 부분은 모르는 분들이 많다. 바로 hand-held phone 이다.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폰이란 말이다. 우리는 그냥 hand phone 이라고 하지만 hand-held phone 이 더 그럴듯한 표현 같지 않으신가요? 도대체 어디서 노트북, 핸드폰이란 전설의 단어들이 생겨났는지 정말 재미있고 흥미롭지 않으신가요? 아버님이나 삼촌 명함을 한번 잘 살펴보세요. H.P: 011-xxx-xxxx 박덕대 로 시작되는 부분이 꼭 포함되어 있을 테니. C.P, M.P. 등의 약자는 보기 힘들다. 참고로 영화촬영을 할 때 손에 들고 다니면서 찍는 카메라는 hand-held camera 이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자면,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사고는 ‘천재(天災)가 아니라 인재(人災)이다’라는 말을 간혹 듣다. ‘인재(人災)’를 영어로 뭐라고 할까? human disaster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핸드폰에서 봤듯이 중간에 "–made"가 하나 더 들어가서 human-made disaster 라고 부른다. 같다. Hand-held, human-made 이런 식으로 구조는 같다. 그리고 보통 우리들이 말하는 성병(性病)의 경우, sexually-transmitted disease 라고 해서 표현한다. 우리의 경우, [성 + 병] 의 2단계 구조를 통해 성병을 설명하는 것은 비해, 영어에서는 transmitted 를 하나 더 집어넣어서 3단계 구조로 보다 정확하게 표현을 한다. 핸드폰 역시 hand phone 이 아닌 hand-held phone 의 3단계 구조이다. 참고로 성병은 줄여서 STD라고도 한다. <ER> 같은 ‘미드’를 보면, 병원에서 의사들이 잘 쓰는 표현이기도 한데, 바쁜 와중에 간단히 약어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hand-held, sexually-transmitted 등에 대한 심도 깊은 학습은 여러분들에게 영어식 사고(그냥 편의상 이렇게 부르자.)의 틀을 심어 넣어 준다. 성병을 단순히 sex disease, sexual disease 라고 말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이제부터는 다른 접근법을 취할 필요가 있다.


All the scenes in the movie were taken by a hand-held camera.

Sexually transmitted diseases are the most common infectious ones in the United States.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위에서 노트북을 콩글리쉬라고 구박을 했는데, 얼마 전 애플에서 세계에서 가장 얇은(the thinnest) 노트북을 출시했다고 하다. 거짓말 좀 보태서 정말 공책(노트북) 두께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노트북(laptop)을 거의 MS-WORD, 한글과 같은 ‘워드프로세스’ 전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 노트북은 일종의 필기도구에 속한다. 다시 말해 laptop 보다 notebook이 더 그럴듯하게 와 닿는다고 할까.



그런데 위 그림에서 보듯, 원어민들도 lap-top 노트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