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음미하면서 관사를 학습하자! ‘시’나 '노랫말'은 관사학습을 효율적이으로 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다. 아래에서 롱펠로우의 시 The Arrow and the Song 을 가지고서 잠시 머리도 식힐 겸 즐겁게 관사도 학습해 보자.
I shot an arrow into the air,
It fell to earth, I knew not where;
For, so swiftly it flew, the sight
Could not follow it in its flight.
내가 공중에 쏜 화살은 an arrow가 된다. ‘화살 한 발’이라고 해석하기보다 그냥 공중에다 화살을 쏘았다고 옮기자. 즉 사전 속 arrow라는 개념을 우리 머릿속에 그려지는 ‘화살’이란 ‘대상’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부정관사(an)가 필요하다. 그 화살은 곧 당으로 떨어져 버렸지만 어디에 떨어졌는지 알 길이 없다. 그 화살을 the arrow라고 해도 되지만, it이 an arrow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이 대명사는 일반적으로 정관사가 결부된 명사 앞에 위치한다. 어제 차(a car)를 구입해서, 아침에 그 차(it)를 도둑맞았으나, 다행히도 저녁에 다시 그 차(the car)를 찾았다. a car => it => the car 순이 된다. ‘공중에, 허공에’를 뜻할 때는 into the air 이 관용적으로 사용된다. into an air 이라고 하지 않는다. 마치 ‘하늘 속(에)’을 in the sky, ‘세계에(서)’를 in the world 라고 하듯이. 내 눈이 화살을 쫓아갈 수 없을 만큼 재빨리 날아가 버렸기에 the sight가 된다. 내 눈이란 말이다. 마지막 its flight는 the flight라고 바꿔줘도 문맥상 전혀 이상할 게 없다.
I breathed a song into the air,
It fell to earth, I knew not where;
For who has sight so keen and strong,
That it can follow the flight of song?
다시 하늘을 향해 노래를 불렀다. a song이다. 내가 부른 노래도 땅으로 떨어졌지만 그곳이 어디인지는 모른다. 역시 대명사 it을 가지고서 a song을 받고 있다. 노래가 날아가는 것을 쫓아갈 만큼 눈이 예리하고 강한 눈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the flight of song이다. the song이 아니라. 즉 내가 불렀던 ‘그 노래’에 한정되지 않고 ‘노래’라는 일반적인 대상으로 범위가 확대되었다. 여기서 대명사를 가지고 딴지를 한번 걸어보자. 위 구문 속에서 대명사(it) 2개가 등장한다. 글자의 모양은 동일하나 각각의 it이 뜻하는 바는 서로 다르다. 앞에 나온 it은 a song을 받으며, 뒤에 보이는 it은 sight 대신 쓰이고 있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신중히 해석을 하면 물론 각각의 대명사가 다른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조금 더 독자들을 배려한다면 앞에 보이는 it을 the song 으로 바꿔써주면 더 효과적이다. 물론 지금 보고 있는 글은 ‘시’이기에 운율이나 글자 수를 맞추기 위해 it을 써줘야 그 앞에 보이는 구문과 ‘균형’을 맞출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산문(글)이라면 정관사 the를 앞에 나온 명사와 결합시켜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Long, long afterward, in an oak
I found the arrow, still unbroke;
And the song, from beginning to end,
I found again in the heart of a friend.
오랜 시간이 흘러 흘러, 어느 떡갈나무에 내가 쏜 화살이 부러지지 않은 채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옛날에 내가 쏜 화살(a arrow)은 이제 the arrow가 되어 내 눈앞에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오래전에 내가 허공을 향해 불렀던 ‘노래’는 내 입 밖으로 나온 그 순간부터 the song 존재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한 친구의 마음속에서 계속 불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친구 누구인지는 모른다. 그냥 친구(a friend)이다. 이와 같이 부정관사를 사용하면 범위가 무한대로 확장되기에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만약 the friend나 친구 이름(John)을 붙였다면 a friend가 주는 만큼의 ‘여운’은 없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부정관사를 ‘하나’로 해석하는 것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a friend라고 하면 ‘친구 한명’의 마음 속이라기보다, 어떤 친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음으로써 독자들의 생각을 열어두는 기능을 한다. 마치 골치 아픈 문제를 놓고 회의 중일 때 졸고 있던 김 대리가 갑자기 I have a solution for this matter. 이라고 외친하면, 듣는 사람들이 해법이 (딱) 하나가 있다고 받아들이기보다, 수많은 해결방안 중 김 대리가 생각해 낸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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