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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열린 영문법

‘돈’으로 배우는 관사 money 앞에는 관사가 붙을까?


이 질문에 대해 그렇다/아니라 라고 명확히 대답하는 사람들은 잘 없을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이기에. 처음에 돈(money)이란 ‘소리’를 듣고서 어떤 사람들은, 100원짜리 동전을, 어떤 이는 신사임당의 얼굴이 새겨진 5만 원권 지폐를, 그리고 누군가는 달러화 지폐를 각각 떠올리듯 개개인에게 각인된 '돈'의 이미지는 천차만별이다.


돈 역시 다른 추상명사, 불가산명사와 마찬가지로 그 본직절 의미를 파악하고 문맥 속에서 관사의 성립여부를 찾아야 한다. 아래 예문을 보자. 북한이 최근 일련의 유화정책을 들고 나오는 것을 보고, 아마도 ‘돈’ 문제 때문이 아니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즉 최근에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북한의 자세가 한결 부드러워진 데는 ‘금전적(경제적) 지원’을 요구하는 '제스추어'라는 분석이다. 여기서 사용된 돈은 가장 보편적인 의미의 '돈'이다.



The sudden gestures of cooperation may be motivated by money.

A restaurant in Seoul donates money whenever anyone orders.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엔 얘기가 달라진다. 몹시 구입하고 싶은 노트북이 있다. '1,000,500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다. 하지만 내 주머니엔 그 돈이 없다. 통장잔고를 톡톡 털어보니 100만원이 들어 있다. 딱 500원이 모지라는 상황. 하일마트 직원에게 약간의 비굴한 미소를 지으며 100만원을 들어 보이면서 500원을 깎아 달라고 소심스레 Would you give me a discount? 라고 말하니 그 직원의 돌아오는 대답이 아래와 같았다.



You have to pay the money for this lap-top.



여기서 money앞에 붙은 the는 무슨 의미일까? 그 돈(the money)을 지불해야만 하다니? 내가 10년 전 어머니 몰래 슬쩍한 돈인가? 여기서 직원이 말하는 돈, 즉 내가 지불해야 하는 돈(금액)은 일반적 의미의 ‘돈’도 아니고, 1억도, 1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도 아니다. 바로 가지고 싶은 노트북을 내 수중에 넣기 위해 지불해야 할 정가 노트북 금액 100만원 하고도 500원이다. 바로 그 돈을 정관사 the를 사용해서 the money라고 하는 것이다.


아래 예문을 보면서 확실히 익혀 보자. 사실 아래 예문은 관사를 학습하는데 도움이 되는 많은 단어들이 있다.



The organization gives money to orphanages and schools. The money provides food, medicine, and education.



우선 처음에 등장하는 money는 일반적인 의미의 ‘돈’이다. 즉, 고아원과 학교에 돈을 주다라고 할 때 관사 없이 give money, donate money 와 같이 사용한다. 하지만 뒤에 등장하는 ‘돈’은 범위가 보다 한정적이고 구체적이다. 이 단체가 고아원과 학교에 주는 돈이 얼마인지는 모른다. 위에서 노트북 가격은 1,000,500원으로 아주 구체적으로 나오지만, 이 예문 속에서는 그 정도가 얼마인지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범위가 구체적이란 사실이다. 따라서 정관사(the)가 결합해서 the money와 같이 쓰인다. 이것은 앞에 money가 등장했기에 다시 뒤에서 the money가 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I purchased a car. The car is broken yesterday. 예문 속에서 a car을 뒤에서 the car 로받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자. 즉, 위 예문 속에서는 money가 앞에 나왔다는 이유로 뒤에 뒤에서 기계적으로 the를 붙여서 the money를 만들었다기 보다, 보다 구체적인 돈 액수(얼마인지는 모르지만 그 단체가 고아원과 학교에 지원하는 돈)를 의미하기에 the money라고 하는 것이다.


People organize events to raise money.

When will the banks pay back the money they borrowed from the British taxpay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