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2013년 명예의 전당의 문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누구도 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1996년 이후 처음으로 단 한 명의 가입자도 탄생하지 않는 이색 풍경이 벌어졌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는 10일 새벽(한국시간) 2013년 명예의 전당 투표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단 한 선수도 입성 기준 득표율인 75%를 넘기지 못했다. 68.2%를 얻은 통산 3060안타의 주인공 크레이그 비지오가 최다 득표자였다. 60%를 넘긴 선수도 비지오와 잭 모리스(67.7%)에 불과했다. 그 뒤를 제프 백웰(59.6%), 마이크 피아자(57.8%), 팀 레인스(52.2%), 리 스미스(47.8%)가 이었다.
관심을 모았던 약물 스타들의 득표율도 덩달아 저조했다.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에 등장한 ‘쌍두마차’인 로저 클레멘스는 37.6%, 배리 본즈는 36.2%에 그치며 40% 득표에도 실패했다. 새미 소사는 12.5%에 머물렀고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마크 맥과이어(16.9%)와 라파엘 팔메이로(8.8%) 역시 냉정한 시선을 재확인해야 했다.
한편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은 지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최다 득표자가 필 니크로(68%)였다. 1965년 이후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없었던 것은 1996년을 비롯, 1971년까지 두 차례가 전부였다. 1971년의 최다 득표자는 요기 베라(67%)였다.
한편 한국무대에서도 활약해 팬들에게 낯이 익은 훌리오 프랑코는 1.1% 득표에 그치며 자격을 상실했다. 버니 윌리엄스도 3.3%로 아쉬움을 맛봤다. 15년차로 마지막 기회였던 대일 머피는 18.6% 득표로 평생의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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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득표수/득표율)크레이그 비지오(388/68.2%)
잭 모리스(385/67.7%)
제프 백웰(339/59.6%)
마이크 피아자(329/57.8%)
팀 레인스(297/52.2%)
리 스미스(272/47.8%)
커트 실링(221/38.8%)
로저 클레멘스(214/37.6%)
배리 본즈(206/36.2%)
에드가 마르티네스(204/35.9%)
앨런 트라멜(191/33.6%)
래리 워커(123/21.6%)
프레드 맥그리프(118/20.7%)
대일 머피(106/18.6%)
마크 맥과이어(96/16.9%)
돈 매팅리(75/13.2%)
새미 소사(71/12.5%)
라파엘 팔메이로(5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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