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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계를 달군 올해의 유행어

대중문화계를 달군 올해의 유행어



'고뤠~' '어떡하지, 너' '응답하라' '○○스타일'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올해 대중문화계는 뚜렷한 경향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유행어들이 탄생했다. 

'멘탈붕괴'를 반영한 자기분열식 표현부터 인기 프로그램이나 히트곡에 뿌리를 둔 패러디까지 각양각색 유행어가 대중의 입에 오르내렸다. 영화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영화 대사들이 유행어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유행어의 산실 '개그콘서트' = 올해도 어김없이 유행어의 산실은 KBS 2TV '개그콘서트'였다. 다만, 지난해에는 사회풍자를 담은 유행어가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맥락없는 개그와 말장난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갸루상' 박성호의 '~가 아니무니다'와 '꺾기도' 출연진의 '감사합니다람쥐~' 안녕하십니까불이~' '꽃거지' 허경환의 '궁금하면 500원'이 대표적이다. '정여사' 코너의 '브라우니, 물어!'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정여사'가 배출한 또 다른 유행어 '비싸도 너무 비싸'는 '~해도 너무 ~해'란 형식으로 변용을 거듭하며 인구에 회자됐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올해 '개그콘서트'가 배출한 최고의 유행어는 김준현의 '고뤠~'였다.


'비상대책위원회' 코너에서 군 당국자로 분한 김준현이 무안한 표정과 함께 걸쭉한 목소리로 내뱉는 '고뤠~'는 남녀노소 모두의 사랑을 받았다.

이밖에 허경환의 '아니아니 아니되오'도 유행어 대열에 합류했다.

기타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tvN '코미디 빅리그'의 라이또 팀이 사용한 '시르다'와 '조으다'가 청소년층과 누리꾼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영화계 최고 유행어는 '어떡하지, 너' = 올해 최고의 유행어 가운데 하나는 영화계에서 탄생했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어떡하지, 너'가 바로 그것.

납뜩이 역의 배우 조정석이 영화 초반 지나가듯이 던지는 대사 '어떡하지, 너'는 독특한 억양과 어우러지며 큰 웃음을 자아냈다.

납뜩이가 입버릇처럼 하는 '납득이 안가, 납득이~'라는 대사도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살아있네'도 빼놓을 수 없다. 카리스마 넘치는 젊은 보스 최영태(하정우 분)의 입에서 나온 이 말은 영화 흥행과 맞물리며 유행어로 부상했다.

드라마 최고의 유행어로는 SBS '신사의 품격'의 '∼한 걸로'가 꼽힌다.


장동건이 연기한 주인공 김도진이 습관처럼 내뱉는 이 말은 작품마다 유행어를 만들어낸 김은숙 작가의 명성을 재확인해줬다.

◇'강남스타일' '응답하라' 열풍 = 노래와 프로그램 제목 자체가 유행어가 된 사례도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그 중 하나다. 

'강남스타일'은 '홍대스타일' '전주스타일' 등 패러디 동영상의 제목에서 시작해 '나는 ○○스타일'이란 유행어를 낳았다.

'응답하라'도 이러한 사례에 해당한다. 

케이블 채널 tvN '응답하라! 1997'이 큰 인기를 끌자 제목을 차용한 문구들이 쏟아져 나온 것.

MBC 노조가 주최한 시민문화제의 이름이 '응답하라! MBC'였고, 서울시 팟캐스트 명칭은 '응답하라! 원순씨'였다. 한 온라인 쇼핑몰은 '응답하라! 난방가전'이라는 기획전을 열기도 했다.

한편, 티아라 사태로 말미암아 '의지'라는 단어가 인터넷의 유행어로 부상하기도 했다.


이 단어는 지난 7월 티아라 멤버들이 특정 멤버의 의지 부족을 꼬집으며 트위터에 올린 멘션에 등장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왕따 논란이 불거지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의지'란 단어를 사용한 패러디들이 붐을 이뤘다.

okko@yna.co.kr

+ 기사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