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추억의 CF]그녀가 내게 속삭인다 “드봉~”

[아! 추억의 CF]그녀가 내게 속삭인다 “드봉~”

| 기사입력 2011-05-21 12:30 

드봉 아르디포 CF에 출연한 소피마르소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라붐’의 히로인, 전 세계 소년들을 사로잡았던 소녀도 세월을 비껴나갈 수 없었지만 그 우아한 미모만은 지금도 여전하다. 1980년대 이전 출생자들은 최근 새로운 영화 ‘디어 미’로 돌아온 ‘만인의 연인’ 소피마르소를 바라보며 이 한마디를 떠올릴 지도 모르겠다. “드봉~”

1980년대 후반, 국내 CF는 해외스타들의 각축장이었다. 때마침 외국인 광고모델의 규제가 풀리자 업계에서 꼴찌를 맴돌던 럭키 드봉 화장품은 1989년 하반기 께 인기 절정의 배우 소피 마르소를 ‘드봉 아르드포’의 모델로 택했다.

유콜잇러브, 라붐 등의 국내 개봉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소피 마르소는 당시 초등학생부터 장년층까지 남성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집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내용의 거실편은 그녀의 청순하면서도 매혹적인 모습을 가장 잘 담았다는 평가다. 잔잔한 음악이 깔리며 '아름다움으로 인생을 연기하는 여자. 그녀에게도 자신을 가꾸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또 다른 CF에서 소피 마르소는 집앞 마당에서 과일을 먹으며 특유의 상큼함을 뽐낸다. 턱시도를 차려입은 색조 화장품 편에서는 경쾌한 음악에 맞춰 리듬을 느끼며 또 다른 매력도 드러낸다. 

모든 CF의 마지막 문구는 “드봉~”으로 끝난다. 이들 CF 이후 드봉 화장품은 업계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소피 마르소 이후에는 로맨틱코미디의 여왕으로 불린 맥라이언이 ‘섹시마일드’ 샴푸 CF에 출연했고 ‘베버리힐즈의 아이들’에 출연한 섀넌도허티도 ‘이지업’ 화장품 CF에 나왔다. 

해외스타의 CF출연 열풍은 한동안 지속되다 1997년 맥라이언이 미국 CBS ‘레터맨쇼’에서 “아시아의 이상한 나라에서 광고를 찍었다. 제품 이름도 ‘섹시 마일드’”라며 비웃은 것이 알려지며 주춤해졌다. 이후 2000년대 중반에 들어 조지클루니, 키얼스틴 던스트, 드류 베리모어, 제시카 알바, 패리스 힐튼, 제시카 고메즈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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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슬기나 기자 se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