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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

새누리당의 영어 번역 때문에… 논란

새누리당의 영어 번역 때문에… 논란
박근혜, 美주간지 타임 아시아판 표지 장식
새누리의 'Strongman' 번역 놓고 논란 가열
입력시간 : 2012.12.07 20:19:00
수정시간 : 2012.12.07 11: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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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7일 발행되는 미국 타임의 표지모델로 선정됐다. / 타임 홈페이지 캡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미국의 유력 주간지인 타임(TIME)의 아시아판 표지를 장식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표지 제목인 'The Strongman's daughter'의 해석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타임이 '강력한 지도자의 딸: 역사의 후예’라는 제목으로 박 후보를 오는 17일자 커버스토리로 게재한다고 7일 발표했다. 해당 기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후보의 살아온 역정과 주변 인사들의 평가, 정치비전 등을 소개한다고 전했다. 

타임의 표지에는 박 후보의 사진과 함께 'The Strongman's daughter'라는 표제가 박혀 있다. 표제 아래에는 "박근혜는 한국의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 되는 역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녀가 논란이 많은 아버지의 과거를 극복할 수 있을까?(Park Geun-hye aims to make history as south Korea's first female President. But can she overcome her father's controversial past?"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이 '강력한 지도자'로 해석한 'Strongman'을 '독재자'로 해석하는 게 맞다는 비판이 네티즌 사이에서 잇따르고 있다. 새누리당이 박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표제를 해석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타임은 최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소식을 다룬 기사에서 'strongman'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타임은 4일 ‘시리아 대통령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다룬 기사에서 아사드 대통령을 '독재자'라는 뜻의 'strongman'으로 불렀다. 지난달 26일과 8일 아사드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 기사에서도 'strongman'을 사용했다. 

'Strongman'을 롱맨온라인영영사전에서 검색하면 첫 번째 뜻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거나 협박하는 정치인이나 지도자(a politician or leader who uses violence or threats to get what they want)'다. 두 번째 뜻은 ‘서커스장에서 공연하는 신체적으로 굉장히 강한 남자(a very strong man who performs in a circus)’다.

누리꾼들은 "Strongman의 뜻은 독재자나 비정상적인 폭력으로 유지되는 정치권력이라는 뜻인데 확인도 안 하나" "독재자가 실력자로 둔갑할 수 있는가"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타임이 정치적 논란을 피하려고 중의적인 단어를 일부러 택한 것이라고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타임이 dictator라는 단어를 몰라서 안 썼을 리가 없다. 고로 타임이 쓴 strongman은 '강력한 힘을 가진 위대한 지도자'라는 뜻이다"고 주장했다.

+ 기사출처: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