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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이야기/미디글리쉬

올림픽 영어 - 펜싱 에페 신아람 선수 오심 관련 BBC 뉴스





새벽에 우리를 안타깝게 만든 펜싱 신아람 선수 관련 소식이 영국 BBC 뉴스 메인에 실렸다. 우측 작은 헤드라인을 눈여겨 보자. 아주 짧은 문장이지만 적어도 서너개의 학습거리가 있다. 



Fencer escorted away after 70-minute delay



* 펜싱 선수를 fencer 라고 한다. 하지만 신아람 선수를 일컬을 때는 이 헤드라인에서는 관사를 붙여여 한다. 그렇다면 정관사(the)와 부정관사(a)중에 어느 것을 붙여아 할까. 결론적으로 부정관사 a(an) 이 오는 것이 이치에 맞다.  물론 신아람(Shin A Lam)이란 이름을 바로 위치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BBC NEWS 는 영국인 및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사이트)이다. 스포츠 서울, 조선일보, 한겨례 신문과 같은 국내 매체가 아니다. Shin A Lam 이란 고유명사(이름)를 바로 헤드라인 속으로 가져오는 것은 태생적 한계가 있다. 그러하기에 부정관사를 붙여서 A fencer ~ 라고 시작하는 것이 옳다. (만약 마이크 펠퍼스나  메시라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엔 그냥 이름을 바로 가져와도 무방하다. 왜? 전세계적으로 이들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여하튼 위 헤드라인만 봐서는 사람들은 a fencer 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세상에는 많고 많은 펜싱 선수들이 있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들,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울분을 낙동강변에서 칼날을 갈고 닦으며 삭이고 있는 또 다른 선수들 모두 a fencer 이다. 그뿐이겠는가. 오심으로 결승에 올라간 운좋은 그녀! 하이데만 역시 a fencer 라는. 

 

 

그렇다면 많고 많은 a fencer 는 어떻게 신아람이란 특정한 대상으로 전환될 수 있을까. 고민하지 말자. 기사 본문을 읽다 보면 그 속에 a fencer가 대한민국의 신아람 선수임을 암시하는 많은 대체 표현들이 등장할 테니. 못믿겠다면 직접 본문 기사를 보도록 하자. 아래에서 밑줄 친 단어(구)는 모두 신아람 선수를 지칭한다.

 

 

Olympics fencing: Tearful Shin A Lam denied chance at gold

 

Ukrainian fencer Yama Shemayakina won epee gold but the headlines were grabbed by Shin A Lam on a day of controversy at the ExCel Arena. The South Korean forced a lengthy delay to competition after breaking down in tears following her semi-final loss to German Britta Heidemann. Shin looked to have beaten Heidemann only for the clock to be reset with one second remaining of sudden death. Heidemann then managed to score a decisive hit for a 6-5 win.

 

 

 

 

그렇다면 정관사는 왜 안될까? 오늘 새벽의 오심으로 피해를 본 펜싱 선수는 신아람이란 지극히 구체적이고 한정적인 대상이다. 이 세상에 오직 한 사람만 존재한다. 대한민국의 펜싱선수 중 신아람이란 이름을 가지고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에페 부문에 출전한 선수 단 한사람! 우리 모두는 그녀가 신아람 선수임을 안다. 그러하기에 우리들이 학교에서 배운 영문법 지식을 바탕으로 해서(구체적인 대상이니까 the를 붙인다고 배웠다!) the를 붙여 The fencer 라고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위 문장이 BBC NEWS 라는 영국 매체에 실린 기사의 헤드라인임을 명심하자. 헤드라인은 기사 본문이 전개되기 이전에 위치하는 간결하고 함축적인 문장이다. '신아람'이란 이름을 모르는 외국인들, 오늘 사건의 전말을 모르는 그들이 본문도 읽지 않은 상태에서 The fencer 를 신아람 선수로 이해하는(받아들이는)기는 어렵다. 아울러 뜬금없이 the fencer 라고 대상을 한정해버리면 독자들이 당황해한다. 아직 기사 읽을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the fencer 라니. 도대체 뭐 어쩌라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만약 신아람 선수가 펠퍼스 만큼이나 이름이 알려져 있다면 바로 그녀의 이름을 언급해서 Shin A Lam escorted ~ 라고 헤드라인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름을 절대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외국매체라도 신아람 선수의 인지도에 상관 없이 그 이름을 헤드라인 속에 삽입할 수도 있다! 다만 그것이 헤드라인 문장으로 최선의 선택인지 여부는 그 기사를 접하는 독자들(네티즌들)이 판단할 문제이다.)

 

 

 


 

** 헤드라인에서 수동태 구문의 be 동사는 생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escorted 는 에스콧을 하다가 아닌 에스콧 당하다로 해석해야 맞다. 즉 be escorted 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에스코트 당하다는 자기 스스로가 아닌 제 3자의 도움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것을 뜻한다. 황당한 판정에 불복해서 신아람 선수가 한동안 경기장 안에서 고개 숚여 앉아 있는 모습을 떠올린다면 escorted 의 의미를 보다 생생하게 감지할 수 있을 것. 공주가 되어 왕자와 경비원? 수십명의 호위를 받으면서 무도장에 들어가는 것만이 에스코트를 받는(당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와 관련된 헤드라인 하나 더 보도록 하자.


Racist tweet Olympian expelled



스위스 축구선수 하나가 트윗에서 한국인 비하 글을 남기다 결국 퇴출되었다는 뉴우스. 4개의 단어로 구성된 문장(헤드라인)이지만 실제 주어와 동사만 존재하는 단순한 문장이다. Racist tweet Olympian 이 주어, (be) expelled 이

동사가 된다. Racist ... Olympian 은 물론 축구경기에서 한국에게 1-2로 패배한 뒤 트윗에서 한국(인) 비하 트윗을 남긴 바로 그 선수다. 헤드라인이기에 expelled 앞에는 be 동사가 생략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즉 퇴출당하다로 해석하자. 참고로 Racist tweet Olympian 앞에는 관사가 생략되어 있다.  헤드라인 이기에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