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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비방 트윗, 이외수·조국·공지영씨도 당했다

국정원 비방 트윗, 이외수·조국·공지영씨도 당했다

1면4단| 기사입력 2013-11-23 06:08 | 최종수정 2013-11-23 08:42  


ㆍ“할배 머리가 좀… 오만 방자…” 등 ‘대선 개입’ 직원이 작성하고 퍼날라


ㆍ정권 비판적 일반인 무더기 비방 글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트위터에 소설가 이외수씨 등 정권에 비판적인 유명인사들을 비방하는 글을 직접 작성하고 무더기로 퍼나른 정황이 22일 확인됐다. 야당 대선 후보와 야당에 집중됐던 국정원의 트위터 비방 글들이 일반인을 상대로도 행해진 것이다. | 관련기사 8면


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은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1차 공소장 변경 신청 시 확보했던 국정원 직원 트위터 계정들을 분석한 결과, 7개 계정이 이씨와 관련된 20여개 비방 글을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중 ‘tae****’라는 계정은 지난해 9월21일 “이외수를 보니 우리 시대에 문학이라고 하는 것은 없으며, 사회를 지배하는 권력과 이념의 흐름에 꼽싸리 부침 언술의 조각들만 여기저기 추접스럽게 떠돌아 다니지 않나 한다”라는 글을 퍼날랐다. 이 글은 수천건 이상 퍼날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씨가 ‘대선 투표일 시간을 연장하자’는 글을 트위터에 남기자 국정원 트위터 계정들은 곧바로 “이외수 할배 머리가 좀… 이거 좋다고 리트윗(퍼나르기)하는 무뇌아들은 뭐지”라는 비방 글을 달아 잇따라 퍼날랐다. 이 글을 퍼나른 계정 중에는 국정원 직원으로 확인돼 지난 8일 검찰에 소환된 이모씨의 계정(@nudlenudle)도 있었다.


같은 해 9월25일 박근혜 대선 후보가 이씨의 집을 방문하자 이들 계정은 그동안 비방하던 것과 달리 칭찬 일색으로 바뀌었다. “이외수, 박근혜의 과거사 사과에 대해 ‘굉장히 힘드셨을 텐데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의외인데요”라는 글이 퍼날라졌다.


하지만 11월과 12월에는 “‘이외수문학상’ 제정. 살아있는 사람을 기리기 위한 문학상이라니. 게다가 요즘엔 문학 작품보다 트위터 세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분이신데. 차라리 트위터 문학상을 제정함이 어떨지” “이외수 오만방자 극치 이룸”이라는 글을 직접 작성하고 유포하면서 비방했다. 상황마다 이씨를 비방하거나 칭찬하면서 이용해온 것이다.


국정원은 이씨 외에도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로 알려진 조국 서울대 교수, 소설가 공지영씨(사진), 방송인 김제동씨를 비방하는 글들을 대선 기간 전 트위터를 통해 무더기로 퍼나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글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검찰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기소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따로 해명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 기사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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